태국서 군부통치 반대 활동가들 겨냥한 테러 기승

군부 정당 주도의 연립정부가 재집권에 성공한 태국에서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에 대한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시민단체 지도자인 시라윗 세타왓이 집 근처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괴한 4명의 습격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 시라윗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중태다.

그는 태국 상하원의 총리 선거를 앞둔 지난 3일에도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의 투표권 행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다가 괴한 5명의 습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 친군부 인사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에 항의하는 집회 계획을 밝혔던 활동가 아누락 제안따오닛도 쇠몽둥이를 든 괴한 6∼8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군부 통치 반대 운동을 하다가 괴한들로부터 수차례 폭행당하고 주차한 승용차에 2차례나 불이 나는 피해를 본 활동가도 있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육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5월 쿠데타를 선언하고 5년가량 군부 통치를 한 뒤 올해 3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했다.

쁘라윳 총리는 또 군부를 지지하는 정당인 팔랑쁘라차랏 주도로 연립정부를 구성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