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어진 차분한 주말…관광지 인적 뜸하고 한산

전국이 장맛비…꽃축제·비보이축제·용축제 등 각종 행사 잇따라
이색 행사에 나들이객 발길 이어져…다양한 체험 즐겨
장마가 이어진 29일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휴일 한때를 보냈다.비가 오거나 흐린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곳에 따라 이색 행사가 열려 나들이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며 주말을 즐겼다.

장마전선을 동반한 비구름대가 시속 60㎞의 속도로 동북동진하면서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30일까지 산지를 제외한 지역은 50∼150㎜, 산지에는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은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거나 영화관 또는 실내 관광지 위주로 주말 나들이를 나온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경관이 좋은 카페 등에서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특히 중문해수욕장에서는 서핑동호인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핑을 즐겼다.
정오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은 비 오는 주말을 맞아 차분한 모습이다.

수국꽃 문화축제가 개막한 영도 태종사에서는 시민들이 30여 종류 5천 그루의 만개한 수국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이 열린 영화의 전당, 해운대 구남로 등에서는 다양한 마술쇼와 버스킹 마술쇼가 펼쳐져 시민의 눈을 사로잡았다.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가족·연인이 우산을 쓴 채 백사장을 거니는 모습이었다.

부산시민공원 등 도심 공원은 한산했지만, 시내 쇼핑몰이나 백화점·극장가는 북적였다.
시내 도로는 통행 차량이 적어 정체가 빚어지지 않았다.

경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됐고, 울산은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맛비에 울산대공원, 태화강 생태공원, 대왕암공원, 간절곶 해맞이 공원 등 지역 유원지는 인적이 뜸했다.

울산에서는 29일과 30일 종하체육관에서 제1회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U.B.F)이 열려 힙합 문화의 한 장르인 비보이 1대1 배틀과 3대 3 배틀을 선보였다.
대구와 경북은 오전부터 시간당 5mm 미만의 비가 내려 팔공산 등 주요 산은 평소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또 평소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으로 붐볐던 수성못, 보문단지 등 도심공원을 찾는 시민 발길도 뜸했다.

반면 대구 동성로 등 번화가에 있는 백화점이나 영화관, 대형서점 등은 비를 피해 주말을 보내려는 방문객 등으로 북적였다.

순창·남원·정읍·임실·고창 등 전북 일부 지역에도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맛비에 군산 은파유원지와 전주 동물원을 비롯해 선유도 등 최근 문을 연 도내 해수욕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면서 주요 산과 관광지는 인적이 뜸한 상태다.

천만 송이 연꽃이 물결을 이루는 충남 부여 궁남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우산을 쓰고 주변을 산책하며 즐겁게 지냈다.

충북은 아침부터 곳에 따라 가랑비가 내리고 오후 장맛비가 예보돼 유원지와 국립공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속리산에는 이날 오전부터 가랑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가운데 지난 주말의 절반 수준인 3천여 명이 다녀갔다.

등산객들은 궂은 날씨로 인해 오전 일찍 산행을 마치고 귀가를 서둘렀다.

청주 근교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는 흐린 가운데 2천여 명이 찾아 대통령길을 걷고 대청호반의 시원한 풍광을 즐겼다.
강원지역도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주요 관광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강릉시 오죽헌과 중앙시장은 KTX를 타고 수도권에서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음 달 5일 개장하는 경포해수욕장에는 젊은이들이 찾아와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백사장을 거닐었다.

홍천강 등 수도권과 가까운 계곡에는 견지낚시를 하려는 강태공들이 몰렸다.

이날 태백시 구문소 관광단지에서는 구문소 마을의 수호신인 청룡과 황룡을 소재로 한 '구문소 용 축제'가 열렸다.

축제를 찾은 행락객들은 보트 타고 용궁 탐험, 등용 소원 쓰기, 구문소 둘레기 걷기 등을 체험하며 휴일을 즐겼다.

낮 최고기온 25도로 흐린 날씨를 보인 인천은 시내 주요 등산로와 유원지에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자 시민들은 일찌감치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대공원, 경인아라뱃길 등을 찾아 다소 선선한 날씨 속 산책을 하며 여름의 정취를 만끽했다.
인천시 중구 월미도에서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놀이기구를 타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인근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찾은 시민들은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 등을 먹으며 이국적인 정취를 즐겼다.

비 소식에 쇼핑몰 등 실내시설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상업시설이 밀집한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주말을 맞아 쇼핑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궂은 날씨가 이어진 경기 남부지역에는 유명 유원지 등에 이른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은 거대한 잎을 가진 열대 식물들이 전시된 트로피컬 썸머가든을 찾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여유로운 주말을 맞았다.수원 광교 호수공원과 안양 중앙공원 등 도심 공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한가한 오후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