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회동' 엇갈린 반응…與 "세계가 놀랄 것" vs 野 "비핵화 성과 없는 퍼포먼스"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트위터 메시지.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상 첫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29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성향 야당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제안'은 실제 만남 성사 여부를 떠나 북한에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성사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고 대화 재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체제 문제에 대한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고 대북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 통상 관련 현안도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이후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성공적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더는 '무능외교'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당국은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기간 미북 정상의 DMZ 만남이 이뤄진다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마주하는 것"이라며 "세계를 또다시 깜짝 놀라게 하는 기쁜 만남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반면 보수 성향 야당은 비핵화 성과에 강조점을 뒀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현 정부의 '외교고립·북한 우선' 정책은 비핵화에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의 생존까지 우려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분단 철책선 앞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평화를 약속하는 것은 얼마든지 의미가 있다"며 "이들이 DMZ에서 서로 손을 잡고 'DMZ 평화선언'을 할 수 있다면 뜻깊은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퍼포먼스도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할 때 진정 의미가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떤 말과 행동도 순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분만 들뜨게 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