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배우' 전미선의 '마지막' 행적…"가족들 아파서 우울" 극단적 선택 추정 이유였나

사망 전 날 까지도 영화 '나랏말싸미' 홍보촬영
전미선 소속사 "우울증 겪고 있었다"
최근 가족 사망에 어머니도 편찮으셨다
전미선도 참석했던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 (사진=연합뉴스)
배우 전미선(49)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가운데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의 죽음에 슬퍼하는 팬들이 많다.

전미선은 배우 강부자의 딸 미영 역으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에 출연하고 있었다. 그가 세상을 등진 29일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던 날이었다.매니저는 공연 당일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의 양해를 구해 객실을 찾았다가 숨진 그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미선은 최근 KBS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출연을 확정짓기도 했다.

아울러 사망 전날까지도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 홍보에도 열심이었다.지난 25일에는 ‘소헌왕후’ 역으로 출연한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에 참여했으며 "16년 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와 박해일을 만났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같다. 든든하게 받쳐준 두 분 덕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미선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송강호·박해일 두 배우와 함께 KBS2 ‘연예가중계’에 출연해 영화를 홍보했다.

하지만 ‘나랏말싸미’는 결국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전미선은 최근 가족의 죽음을 겪었으며 최근에도 어머니가 병상에 있는 것 때문에 우울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유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상주이자 남편인 박상훈 씨와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전해진다.

첫 조문객은 배우 송강호였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호흡을 맞춘 그는 검은 정장과 넥타이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 점심 내내 머물렀다.

이어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도 빈소에 도착해 비탄에 빠진 유족을 위로했다.전미선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멘트는 30일 공식입장을 내고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 또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미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전미선 가족의 간곡한 청으로 빈소 취재는 하지 않기로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