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피 상승률 G20서 18위

4.4% 상승…美·日에 뒤져
무역분쟁 여파로 기업들 타격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 충격’에 코스피지수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28일 종가 기준 2130.62)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는 13.5% 올랐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0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르헨티나(35.8%), 러시아(27.7%), 중국(19.5%), 미국(13.7%), 영국(10.0%), 유럽연합(EU)(14.7%), 독일(16.2%), 프랑스(16.1%), 브라질(14.6%) 등이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9.7%)와 일본(6.3%) 증시도 한국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4.0%)와 인도네시아(2.5%)뿐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까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초 미·중 무역협상의 더딘 진행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코스닥지수는 작년 말보다 2.2%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업종이 잇따른 악재에 흔들린 여파다. 지난 3월 말 터진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의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시총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위기에 몰렸다. 지난 27일에는 에이치엘비가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목표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에이치엘비와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