勢 불리려…조합비 최대 2배 인상 나선 현대重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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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노조원 임금 보전비 부족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합비 인상과 조합원 확대를 추진하다가 조합원들의 반발로 보류했다. 조합원 상당수가 조합비 인상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22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회사 노조가 세력 확장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인당 노조비 월 2만4천원 인상
과장급까지 노조원 포함 추진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조합비 확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노조는 법인 분할 중단을 요구하며 5월 16일부터 한 달 넘게 전면·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업 참가 조합원의 임금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파업 참가비’를 지급해 조합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1년 조합비는 26억원 수준이다. 조합비를 통상임금의 1.2%로 인상하고,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과장급 직원을 노조원으로 받아들이면 연간 46억원가량의 조합비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일부 노조 운영위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추진이 잠정 보류됐다. 지금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조합비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노조 소식지 등에 알리고 여론조사를 거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조합비 인상과 조합원 확대는 노조 내부 문턱을 넘더라도 회사 측과 단체협약 개정에 합의해야만 가능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