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월국회 일정조율 '숨 고르기'…내부 전열 재정비

與, 여야 3당 합의안 '유효' 입장 고수…정개·사개특위 위원장 선택 고심
한국당 "합의안 무효, 일정 다시 논의해야"…북핵특위 긴급회의도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3차 북미 정상회담에 여야 촉각

여야는 30일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6월 임시국회 일정 조정에 대비해 내부 전열 정비에 주력했다.지난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에 합의하며 국회 정상화 수순에 뜻을 모은 여야 교섭단체 3당은 휴일을 맞아 원내대표들 간 공식 회동 없이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였다.

대신 이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면서 여야 모두 회동 결과와 한반도 정세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3당이 지난 24일 도출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대로 6월 국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날도 고수했다.민주당은 합의문에 따라 교섭단체 대표 연설(7월 1∼3일), 대정부질문(7월 8∼10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법안 처리 본회의(7월 11·17·18일) 등의 일정을 큰 틀에서 그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3당이 합의했던 6월 국회 일정은 유효하다"며 "다만 자유한국당의 입장 정리가 필요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국회 상임위원회 전면 복귀로 사실상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이상 의사일정 조율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다만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기보다는 한국당과의 일정 조율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여지를 두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과 위원장을 하나씩 맡기로 한 정개특위, 사개특위 가운데 어떤 특위를 선택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며 당내 의견 청취에도 힘을 쏟았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개특위는 선거법 개정에서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의 공조체제 유지를 위해, 사개특위는 사법개혁 완수를 위해 위원장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며 "오는 2∼3일 정도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당은 6월 임시국회에 대한 기존 원내대표간 합의는 의원총회 추인이 무산돼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 합의문은) 무효이기 때문에 당연히 새로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과 의사일정이 조정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다"면서 "상임위 일정만 복귀한다고 했기 때문에 기타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당이 열쇠를 쥔 추경 처리 일정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추경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자리가 한국당 몫인 상황에서 당 내부적으로 황영철 의원이 위원장으로 재선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