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퓨처리즘 '믹스 매치'

명품의 향기

파리 런웨이에 선 한섬 '시스템·옴므'
패션업체 한섬의 여성복 ‘시스템’과 남성복 ‘시스템옴므’가 파리 패션위크에 두 번째로 참가했다. 지난 1월 ‘2019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에 이어 ‘2020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신상품을 무대에 올렸다.

파리 패션위크는 뉴욕·런던·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로 손꼽힌다. 세계 패션업체들이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의 바이어,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다음 시즌에 출시될 신제품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함께 무대를 꾸몄다. 5월엔 파리 복합예술문화공간 ‘팔래드 도쿄’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을 열기도 했다. 프레젠테이션, 패션쇼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까지는 파리 마레지구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쇼룸도 운영했다. 세계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 온라인몰 등의 바이어가 이곳을 찾았다.

이번에 시스템, 시스템옴므가 선보인 신제품은 ‘시간의 중첩(Sequence)’을 콘셉트로 했다. 과거의 패션(레트로)과 미래의 패션(퓨처리즘)이 공존한다는 데 착안해 두 가지 콘셉트를 믹스 매치했다. 복고풍의 오버사이즈 스웨터 위에는 기하학적인 도형을 그래픽으로 입혔다. 반짝이는 소재와 산업용 원단을 함께 사용해 트렌치코트를 제작하는 등 과거와 미래의 콘셉트, 소재, 디자인 요소를 섞는 시도를 했다. 투명한 소재의 셔츠를 겹겹이 레이어드하는 등 창의적인 시도가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합쳐 총 236개 제품을 선보였다.

독특한 무대 구성도 호평을 이끌었다. 시스템을 상징하는 ‘S’자 모양의 패션쇼 런웨이 위에는 삼각형 모양의 거울 기둥과 레이저 조명을 배치했다. 빛이 반사되는 효과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효과를 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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