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 개발 '가속도'…이케아 들어서나

서울 마지막 택지지구 '관심'

유통판매시설 1블록 매각 공고
2015년 '이케아 매장' MOU
서울 마지막 공공택지지구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개발주체인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다음달부터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덕비즈밸리의 유통판매용지 매각 절차도 시작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최근 고덕비즈밸리 유통판매시설용지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내는 등 고덕강일지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고덕비즈밸리 용지 매각 ‘순항’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 21일 고덕강일지구의 고덕비즈밸리 유통판매시설용지 1블록(3만5916㎡)의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냈다. 공급 예정가격은 1982억6320만원이다.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400% 이하를 적용해 초대형 유통판매시설을 지을 수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7월 1일 사업설명회를 연 뒤 오는 9월 24일까지 사업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 부지는 2015년 강동구청이 이케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곳이다. 대지 1만3000㎡ 규모의 단독 매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강동구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이케아가 한 유통업체와 컨소시엄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예전부터 이케아가 들어온다고 소문이 나서 다른 유통업체는 따로 접촉하는 곳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입찰에 참여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고덕비즈밸리는 2012년 12월 지구계획이 승인된 고덕강일보금자리 1지구 내 23만4523㎡ 규모의 특별계획구역이다. 고덕강일지구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 및 문화, 유통이 어우러진 융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족기능시설용지, 유통판매시설용지, 상업시설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으로 구성됐다.

자족기능시설용지 7개 블록(33개 필지)의 공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4차 용지 공급 중이다. 1~3차 용지 공급에서는 자족 2블록에 6개 기업(신라교역, 우진산전, 대륙공업 컨소시엄,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 선엔지니어링, 한전KDN), 자족 5블록에 5개 기업(에스에너지 컨소시엄, 에이스메디칼, 도드람양돈협동조합 컨소시엄, 기산텔레콤 컨소시엄, 보령바이오파마) 등 11개 기업을 선정했다. 아직 매각 공고가 나지 않은 나머지 자족기능시설용지와 유통판매시설용지 2블록, 근린생활시설용지 등은 내년 이후 분양할 예정이다.

8월 아파트 첫 분양

주택용지는 모두 매각됐다. 고덕강일지구는 3개 지구, 14블록에 공공주택 7428가구, 민간주택 3678가구, 단독주택 24가구 등 1만1130가구가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블록과 5블록은 지난달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제일건설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알짜 물량이라 20여 곳의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제일건설은 1블록에 전용면적 84㎡ 555가구와 101㎡ 238가구 등 793가구를 짓는다. 현대건설은 5블록에 전용 84㎡ 567가구와 101㎡ 242가구 등 809가구를 신축한다.

8월에는 첫 분양에 들어간다. 두산건설이 고덕강일지구 4블록에서 첫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분양 642가구, 국민임대 396가구, 장기전세 201가구 등 1239가구를 공급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8블록과 14블록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8블록에선 공공분양, 국민임대, 장기전세가 공급된다. 14블록에는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두산중공업(6블록) 화성산업(7블록) 대보건설(8블록) 고려개발(9블록) 신동아건설(11블록) 케이알산업(13블록) 대우조선해양건설(14블록) 등도 차례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공공택지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하다”며 “고가점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덕강일지구의 교통 여건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4단계는 현재 종점인 중앙보훈역에서 고덕강일1지구까지 이어진다.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