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트럼프 DMZ 방문 날에도 남한 비판…"친미 굴종적 자세 버려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30일에도 남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대미 굴종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가 오늘의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을 통해 판문점 선언 채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정세를 판단한 이유로는 "미국의 횡포 무도한 방해책동과 함께 남조선당국의 친미굴종적 자세 때문"이라고 들었다.

또 "미국을 떠나서는 자체로 어떠한 결심도 할 수 없는 남조선 당국이 대화와 협상의 상대라면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는 것이 내외의 일치한 평가"라며 남측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매체는 '그릇된 타성을 버려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도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자면 남조선 당국이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역사적으로 볼 때 민족적 존엄과 자존심도 없이 외세를 우상화하며 그에 의존하는 남조선당국자들의 시대행위가 우리 민족의 발전에 끼친 해독이 실로 엄중하다"며 "외세를 우선시하는 시대적 근성을 대담하게 뿌리뽑고 북남선언에 밝혀진대로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드는 것만이 진정으로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남측에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은 남한에 대한 비판했지만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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