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주 52시간'…경기도, 김포·안양·여주만 노선 조정

"큰 혼란 없어"…배차시간 연장 등으로 일부 불편
300인 이상 버스사업장의 주 52시간 단축근로가 시행된 1일 경기 지역에서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김포, 안양, 여주 등 3개 시만 노선 조정이 이뤄지는 등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경기도는 이날 김포 등 3개 시 외에 주 52시간 단축근로 시행에 따라 노선 조정이 이뤄진 곳은 없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김포도시철도(김포 양촌∼서울 김포공항 23.67㎞)가 개통하는 김포시는 이날부터 버스 노선을 조정했다.

대상은 300인 이상 고용 업체 2곳의 41개 노선으로, 평일 11개 노선, 주말과 공휴일 21∼24개 노선의 차량 운행을 줄였다.광역버스 2개 노선을 일부 변경했으며 좌석버스 2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오후 11시 50분에서 30분 앞당겨 11시 20분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김포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나 좌석버스의 배차시간이 길어져 일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안양시도 전체 37개 시내버스 노선 중 2개 노선(23대 126회 운행)을 이날부터 폐지했다.또 25개 노선의 운행 차량을 13대 감축, 버스 운행횟수를 385회 줄였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노선은 10개 노선이다.

앞서 여주시는 지난 5월 30일 주 52시간 단축근로 시행에 대비해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조정했다.전체 시내버스 노선 190개 중 86개를 폐지하고 13개를 신설했다.

전체적으로 73개 노선이 줄었다.

유지된 104개 노선 대부분도 기·종점과 정류장 등을 변경하고 배차시간을 조정했다.

경기 지역에서 이들 지자체 외에 노선 조정이 이뤄진 시·군은 없다.

경기도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1개 300인 이상 버스사업장에 주 52시간이 시행되면 운전기사 부족으로 2천185개 노선 중 46.6%인 119개 노선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정부가 노동시간 위반 처벌을 3개월 유예하는 계도기간을 주기로 하고 경기도가 오는 9월까지 버스 요금을 200∼400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큰 혼란은 피했다.

경기 지역 300인 이상 버스사업장이 주 52시간 단축근로 시행으로 확보해야 하는 인력은 1천명 안팎으로, 3개월이면 충원이 가능한 것으로 경기도는 보고 있다.경기도 관계자는 "3개 시가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한 것 외에 주 52시간 단축근로 시행에 따른 큰 혼란은 없는 상태"라며 "계도기간이 끝나는 10월 전에 버스 요금을 인상하고 인력 충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