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株, 벌떡 일어섰지만…좋은사람들 24%·인디에프 15%·현대엘리 8%↑

"美·北 협상 물꼬 트인 건 긍정적
추가 재료 없으면 지속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하면서 대북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대북제재 완화 및 남북한 경제협력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통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비무장지대(DMZ)평화공원 등 주요 대북 테마주가 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줄줄이 상승했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좋은사람들은 24.46% 급등한 5750원에 장을 마쳤고, 인디에프(15.19%), 신원(10.62%), 제이에스티나(10.03%) 등도 일제히 올랐다.

남북 철도협력 수혜가 기대되는 유신(11.81%)과 동아지질(10.89%), 부산산업(10.48%)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금강산 관광 테마주인 현대엘리베이터(8.49%)와 아난티(3.95%) 현대상선(3.78%)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통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개 통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9%에 그쳤다. 설정액 618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통일코리아1’ 펀드는 수수료 선취형인 A클래스를 기준으로 2.54%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설정액이 많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설정액 261억원)도 2.04%로 저조한 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51억원)와 ‘KB한반도신성장’ 펀드(58억원)는 각각 11.54%와 9.53%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전문가들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꽉 막혀 있던 미·북 간 협상이 정상의 만남으로 물꼬가 트인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들 테마주에 당분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북 양측이 2~3주 내 실무협상팀을 꾸려 차기 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남북 경협주가 이번 대화 재개로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