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혁신을 담대하게 준비하자"

삼성SDI 창립 49주년 기념식
전영현 삼성SDI 사장(사진)은 1일 “우리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한 혁신을 담대하게 준비하자”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날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문화가 자리잡아야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전 사장은 유독 ‘혁신’을 강조한다. 지난 상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의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는 보조금 정책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의 약진이 매섭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이종산업인 삼진어묵의 혁신 스토리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삼진어묵은 사양산업이 된 어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베이커리형 매장을 마련했다. 어묵 제조 과정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어묵을 만드는 과정을 통유리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혁신 노력 덕분에 지난해 삼진어묵 직원과 매출은 6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댐의 구멍을 메우는 게 아니라 댐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 사장의 판단이다. 배터리 업체의 혁신은 결국 ‘품질’과 ‘안전’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 사장은 “삼진어묵과 우리의 업(業)은 다르지만 혁신의 방법은 같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작은 것을 시작으로 모든 체질을 바꿔야 진정한 승자가 된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