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미선, 아름다운 사람이여 안녕…'이젠 편히 쉬어요'

전미선/사진=한경DB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지난 29일 배우 전미선 씨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환한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니 말입니다.전미선 씨는 지난 24일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습니다. 순백의 화이트 원피스를 입은 그녀에게서 그림자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 시간 가량의 제작보고회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그녀의 얼굴에도 언제나처럼 평온한 미소만 있었습니다.
기자회견 도중에 글을 모르셨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조철현 감독에게 손을 뻗어 위로를 건네기도 했던 그녀였습니다.그랬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이별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당장의 전주 공연과 영화 개봉, 9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도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였기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유족은 슬픔에 잠겼고, 취재진에 정중하게 비공개 의사를 전달, 취재진도 의견을 받아들여 빈소 취재를 삼갔습니다.

사고가 있었던 전주에서 올라와 장례 절차를 치렀습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송강호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윤시윤, 김동욱, 박소담, 장현성, 정유미, 성훈 등이 마지막 가는 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2일 아침.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전미선 씨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아름다운 배우를 떠나보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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