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1%로 사상 최저

경제성장 둔화와 실업률 증가 우려…전문가들 "추가 인하 가능성도"

호주 중앙은행(RBA)이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로 낮아졌다.
2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RBA는 이날 오후 개최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로 0.25% 인하했다.

RBA는 지난달 4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한 지 약 한 달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이같은 조치에는 호주 국내와 세계 경제성장 둔화, 물가상승률 부진, 실업률 증가, 미·중 무역분쟁, 주거용 부동산 가격 조정에 대한 RBA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무역과 기술 분쟁으로 초래된 불확실성이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세계경제의 하강 국면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 "최근 국내총생산과 노동시장 통계를 보면 실업률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다"며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했다.호주는 가계소비 약화와 부동산 건설 침체 등으로 올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는 등 성장 둔화 현상을 겪고 있다.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RBA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내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저금리에도 호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RBA는 양적 완화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