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심리지표 회복…서울 "상승예상" 더 많아졌다

'주택가격전망 CSI' 100 넘어
"정확도 높은 집값 선행지표"
서울 강남지역의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향후 서울의 주택가격을 전망하는 심리지표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심리지표는 주택가격의 선행지표로 서울 주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서울 거주자 주택가격전망CSI가 지난달 101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0~200 범위의 지수로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이하로 기록된다. 101을 나타냈다는 것은 지난달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수치는 서울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했기에 서울 집값에 대한 예측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여러 소비자심리동향 지수 중에서도 주택가격전망CSI는 자신의 거주지역 중심으로 개인들이 판단하는 경향이 짙다”며 “서울지역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 집값에 대한 전망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1을 기록한 지난달 CSI는 5월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서울 집값이 상승하던 작년 9월 137로 최고점을 나타내고 12월 10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월 85로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5월까지 3포인트씩 매번 회복세를 이어가다가 6월에 7포인트 상승해 100을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 집값이 상승 전환하고 서울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조사 대상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주택가격전망CSI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2013년, 2017년 상승기 때도 이전에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어서는 등 시중에 있는 많은 심리지표 중에서도 가장 정확도가 높고 권위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서울의 지표가 100을 넘어섰다는 것은 정부의 양도세·종부세 강화 등 집값 억누르기 정책이 소용 없었고 기대 심리를 토대로 서울 집값이 큰 반등은 아니더라도 강보합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가격전망CSI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CSI는 작년 9월 128로 최고점을 찍었고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3월 83을 기록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해 지난달 97을 나타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6대 광역시 주택가격전망CSI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97을 기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