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경기 둔화 우려 높아…위험자산 늘리지 말아야"

한국투자증권은 3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높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정현종·윤지수 연구원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로 되돌아오는 등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에서 기대하는 무역분쟁 완화, 선제적 금리 인하, 경기 연착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견고한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경기침체를 유발했던 경기의 과열 징후는 많지 않지만, 경제 체력은 과거보다 약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교역량도 아직 회복 기미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무역분쟁 여파와 추가적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며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어 유동성 확대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자산가격이 실물경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점은 향후 주식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S&P 500의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Shiller CAPE PE ratio)은 30배로 2007년의 27배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경기 반등을 끌어내지 못하고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정당화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기대감이 아닌 부정적 현실에 주목해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며 "아직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무역갈등의 완화 가능성과 경기 소순환 사이클의 저점 도달, 경기 둔화에 대응한 각국 정부의 부양책 등은 위험자산 가격의 하방을 지지해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주식에 대해 중립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