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코리아오픈서 금맥 이을까…"복식서 메달 기대"

김택수 남자팀 감독 "단식은 결과에 부담…복식은 우승 도전"
유남규 여자팀 감독 "신유빈에게 기대…복식·혼복 결승행 목표"
세계 탁구를 호령하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이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이 안방에서 3년 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코리아오픈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전초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중국과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1위 쉬신을 비롯해 판전둥(3위), 마룽(5위), 량징쿤(6위·이상 중국),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4위) 등이 참가했다.

여자부는 세계 1위 천멍, 류스원(2위), 딩닝(3위), 주율링(4위), 왕만위(5위·이상 중국)와 이시카와 카스미(6위), 이토 미마(7위·이상 일본), 서효원(한국마사회·10위) 등 세계 톱10에 든 10명 전원이 참가 신청을 했다. 남녀 단식에서 안방 이점을 가진 한국 선수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작년 대회 전관왕(3관왕)에 빛나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10위)은 본선 1, 2회전을 통과하더라도 8강에서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판전둥과 정면 대결을 벌여야 한다.
또 여자팀의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10위)과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18위)도 왕만위, 딩닝과 각각 초반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코리아오픈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여서 결과에 대한 부담이 많다"면서 "홈에서 하는 경기여서 잘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단식에서 결과는 어떤 상황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남규 여자팀 감독도 "대표팀을 맡은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무한 경쟁으로 선수들이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도 "단식에서는 메달을 떠나 중국, 일본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역대 코리아오픈 남녀 단식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김택수 감독이 2001년 원년 대회 때 정상에 오른 걸 시작으로 오상은(2005년·2007년)과 주세혁(2006년), 정영식(2015년), 장우진(2018년)이 우승 계보를 이었다.

여자단식에서도 김경아 대한항공 코치가 2005년 대회 때 유일하게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단식보다는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메달 사냥 기대가 크다.

남자복식에서는 작년 대회 챔피언 콤비인 장우진-임종훈(KGC인삼공사) 조와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상수(삼성생명) 조, 안재현(삼성생명)-조대성(대광고) 조가 우승을 노린다.

김택수 감독은 "복식만큼은 최소 결승 진출과 우승까지 도전하고 있다"면서 "장우진-임종훈 조와 이상수-정영식 조는 일단 4강에 진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복식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이시온(삼성생명) 조와 양하은(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 조, 지은채(대한항공)-유은총(미래에셋대우) 조가 출격한다.

또 혼합복식에서는 이상수-전지희 콤비와 임종훈-유은총 조가 도전장을 던졌다.

유남규 감독은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은 결승 진출이 목표이며 금메달까지 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 감독은 이어 최근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14세)로 국가대표로 뽑힌 '탁구천재' 신유빈(수원 청명중)에게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빈은 예선 라운드부터 시작하는 가운데 개막 당일이었던 2일 1회전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유 감독은 "(신)유빈이가 급성장하고 있어 경쟁국 선수들을 이겨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6년 대회 때 네 종목을 우승을 싹쓸이한 중국에 밀려 '안방 노골드' 부진을 겪었지만 2017년 대회 때 남자복식의 장우진-정상은(한국마사회) 조 우승에 이어 작년 대회 장우진의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우승으로 금맥을 이었다. 내년 3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지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선 한국이 중국의 초강세를 뚫고 3년 연속 금메달 수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