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강소기업, 수익성 둔화

BNK금융경영硏 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 강소기업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강소기업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단계별 맞춤형 육성방안 필요

동남권의 강소기업들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을 하락하며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 강소기업 특징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강소기업은 2019년 기준 1만 4127개로 나타났다. 그 중 동남권 소재 강소기업은 1980개로 전국의 14.0%를 차지했다.수도권 7945개(56.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소기업의 경영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선별한 동남권 매출액 상위 강소기업(2018년 기준 300억원 이상)은 313개사로 조사됐다. 부산에 입지한 기업이 154개사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다음으로 경남 126개사, 울산 3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3년간(2016~18년) 동남권 강소기업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6.3%에서 5.5%로 0.8%p 하락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울산은 부산 및 경남과 달리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16년 10.9%, 2017년 11.3%, 2018년 11.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반면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매출액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하됐다.

인증 브랜드별 경영실적에서는 선도 및 향토기업과 사회적 가치 강소기업(가족친화인증기업, 고용우수기업, 노사문화우수기업, 녹색기업,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기업 등)의 성과가 높았다. 반면 이노비즈 및 메인비즈 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강소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강소기업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강소기업이 더 많이 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소기업의 규모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모가 뒷받침 돼야 이익 창출력이 강화되고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남권 글로벌 강소기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므로 이노비즈, 메인비즈 등 지역 내 많은 혁신형 기업이 내수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강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강소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원기관 간 협조 및 사업 간 연계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구축과 성장단계별 맞춤형 육성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