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 내외, 형 기환 씨 빈소 조문

지팡이·보조인 없이 스스로 거동…굳은 표정으로 헌화
정진석 이현재 의원 조화 보내…현역 정치인 조문 없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3일 큰 형인 고 전기환(90)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기환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동행했다.

마중을 나온 측근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전 씨는 3층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조문을 올렸다.영정 앞에 서서는 입술을 굳게 다문 뒤 고개를 숙였고,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어 유족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대기실로 들어갔다.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은 전 씨는 차량에서 내려 이동하고 조문하는 내내 지팡이나 보조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거동하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전 씨 측 한 관계자는 "(전 씨가) 평소 친애하고 따르던 형의 죽음으로 충격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빈소 옆으로는 자유한국당 정진석·이현재 의원을 비롯, 정·재계에서 보낸 조화 20여 개가 놓였다.

오후 3시 현재 빈소를 방문한 현직 정치권 인사는 없었다.앞서 전 씨의 형인 기환 씨는 지난 2일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기환 씨는 경찰 출신으로 5공화국 시절 세림개발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실소유주이기도 했던 그는 노태우 정부 5공 비리 수사 당시 구속 수감된 적이 있다.전 씨는 3형제 중 둘째로, 아래로 동생 전경환(76) 씨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