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청년취업 멘토링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인재 되려면 D·N·A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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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서 한국 청년 100명 강연“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자랄 수 있습니다. 꿈을 크게 꾸고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신한희망재단 '해외취업지원' 일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은 3일 베트남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대학생들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도전하는 청년에게 미래가 있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베트남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강연은 신한금융의 공익재단인 신한희망재단이 추진하는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청년을 선발해 국내외 연수를 보내주고, 해외 취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신한희망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강단에 올라 글로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에는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며 “기회의 땅에서 역량을 펼칠 인재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해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으로 ‘DNA’를 제시했다. 첫 번째 원칙은 ‘꿈(dream)’이다. 조 회장은 “법대 출신이 상경계열 중심인 은행에서 꿈을 키우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며 “행원에서 행장, 그룹 회장까지 된 것은 고비마다 절망하지 않고 꿈을 위해 달린 덕분”이라고 말했다.‘항해(navigation)’와 ‘태도(attitude)’도 중요 원칙으로 꼽았다. 조 회장은 “바람이 불고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방향과 목적지를 잊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며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가 20㎞ 지점에서 부상을 입고 포기할까 고민했었다고 소개했다. 낙오자를 위한 버스를 탈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해보자’며 완주한 경험이 큰 재산이 됐다고 했다. 조 회장은 또 “직원을 채용할 때나 사윗감을 볼 때 태도부터 살폈다”며 “적극적이면서 늘 발전하려는 긍정적인 태도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곰보다 여우가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애자일(민첩한)이란 요소는 꼭 필요하다”며 “환경에 맞게 자신을 유연하게 바꾸고, 기회가 왔을 때 민첩하게 움직이는 여우가 되라”고 당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