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앙은행 완화 기대 강화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로운 인물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4포인트(0.24%) 상승한 26,850.82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88포인트(0.27%) 오른 2,980.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8포인트(0.28%) 상승한 8,131.77에 거래됐다.

시장은 새로운 ECB 총재 내정자와 연준 이사 후보자들의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차기 ECB 총재로 내정했다.라가르드 총재는 IMF에서 중앙은행들에 지표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조언해 왔다.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ECB 총재로 부임하면 현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장의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셸턴 후보자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제로금리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던 바 있다.

그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바닥까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촉발된다면,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다른 정부담보채권을 팔아 물가의 통제 불능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러 후보자는 연준의 대표적인 완화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들도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10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2만7천 명 증가보다는 양호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기대 13만5천 명에 못 미쳤다.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오는 5일에는 노동부의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온다.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555억2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8.4% 급증했다.

시장 예상 544억 달러도 큰 폭 넘어섰다.

중국과 영국의 6월 서비스업 PMI 등도 일제히 부진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글로벌 경기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2분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7% 내외로 급등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6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8% 줄어든 4만1천97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감소한 22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2만5천 명보다 적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서비스업 PMI 지표, 5월 공장재 수주 등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등 중앙은행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어드바이저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콜리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지표가 다소 약화하고 있으며, 미국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연준도 미국 지표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볼 것이며,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실상 100%"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안토누치 수석 유로존 경제학자는 "라가르드 총재는 중앙은행들에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시장은 그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4% 올랐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 오른 56.81달러에, 브렌트유는 1.30% 상승한 63.21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2.4%,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6%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