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대게딱지장·삭힌홍어회·참치회에 수산 매출 2배↑…"MD조직 통합 효과 톡톡"

GS25·GS수퍼마켓 MD 통합으로 대게딱지장, 홍어회 등 수산 가공 히트 상품 출시
어는점이 낮아 편의점에서 유통 안되던 참치회, 6900원에 업계 최초로 선보여
모델들이 GS25의 수산가공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GS25)
편의점 GS25의 수산 매출이 참치회, 홍어회, 대게딱지장 등을 출시 효과에 2배 이상 급증했다.

3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산물 매출은 2017년 상반기 매출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부터 수산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2017년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85.5%를 기록한 이후 2018년 12.4%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7% 늘었다. 매출 증가엔 수산 가공품의 판매가 주효했다. GS25에서 판매하는 수산물은 어류, 건어류, 수산가공품으로 분류된다. 그간 어류와 건어류의 매출 구성비는 줄었으나, 수산가공품은 올해 상반기 64.1%로 2016년(3.8%)보다 20배 이상 늘었다.

수산가공품의 매출 증가는 편리성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력을 선보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25의 대표적인 수산가공품은 가벼운 반찬으로 즐길 수 있는 속초붉은대게딱지장, 명란구이와 홈술족의 안주로 제격인 삭힌홍어회, 타코와사비 등이 있다. 이중 속초붉은대게딱지장은 30여종의 GS25 수산 가공품 중 매출 구성비 30.1%를 차지하는 수산품 매출 1위 상품이다.

GS25는 붉은대게의 다리살만 시중에서 판매되고, 내장은 버려진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에 일본의 가니미소(대게 내장으로 만들어져 밥에 비벼 먹는 양념)처럼 상품화했다. 가격은 3500원이다. 이 상품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GS25는 매운맛붉은대게딱지장(3500원)과 완도전복붉은대게딱지장(4500원)을 추가로 선보였다.완도전복붉은대게딱지장도 붉은대게딱지장의 개선 버전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전복의 현지 가격 폭락으로 어민 돕기 차원에서 전복을 대량 수매해 만들었다. 붉은대게딱지장 3종 상품은 모두 GS25 수산가공품 매출 10위 안에 들어간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1인용 냉동 참치회 '오늘참치못회'도 출시하자마자 하루에 2000개씩 팔리고 있다. 참치회 12점이 120g의 용량으로 구성됐고 생와사비와 간장까지 포함됐다.

참치회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지만, 이로 인해 어는 점이 낮아 섭씨 영하 50도 이하 초저온 냉동 상태로 유통돼야 갈변(색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되지 않는다. GS25는 섭씨 영하 18도로 유지되는 일반 냉동 유통도 가능한 참치회 상품을 개발해 유통사 최초로 선보였다. 오늘참치못회에는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황다랑어가 사용됐으며 가격은 6900원이다. 7월 한달간 2개를 사면 1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수산물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MD(구매담당자) 조직의 통합 효과 덕분이다. 과거 수산물은 주로 수퍼마켓을 중심으로 원물(가공되지 않은 1차 상품) 위주의 상품이 유통됐다. 2017년 GS리테일이 GS25와 GS수퍼마켓의 MD 조직을 통합하면서 편의점에도 다양한 수산품이 늘어나고 있다.

윤세영 GS리테일 수산팀 MD는 "최근 몇 년간 정체돼 있던 수산물 소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합하는 편리성과 새로운 가치를 더함으로 편의점에서 수산 가공품의 매출이 급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1~2인 가구가 편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수산품을 지속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