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에 첫 여성노동이사…평생교육진흥원 이경화씨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최초로 여성 노동이사가 임명됐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4일 정책본부 소속 이경화(34) 씨가 노동이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노동이사 임기는 2년으로 예산편성, 정관 및 규정 개정, 조직 개편 등 기관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데 참여하며,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임명된 이경화 노동이사는 "기관의 첫 노동이사라 기쁘고 큰 책임감도 느낀다"며 "노조 및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노동이사는 평생교육진흥원 개원 4년째인 2014년 입사해 평생교육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전략사업실, 교육협력실, 정책연구실 등 부서를 거치며 평생교육 사업과 정책연구 등 조직 업무 전반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

그는 조직 내 관리직(부서장, 본부장, 원장) 20여개 자리 가운데 현재 여성은 부서장 2명 밖에 없어 경영과정에서 여성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이에 맞는 역할을 하려고 노동이사에 입후보했다는 게 평생교육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도는 이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이사회 신임 이사장과 비상임 이사 3명도 임명했다. 신임 이사장에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비상임 이사에 최일선 경희대 교수, 하봉운 경기대 교수, 민병덕 법무법인 민본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올 2월 정관 등 내부규정을 정비한 후 소속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이사 공개모집을 했다.

3명이 후보자로 등록해 직원 투표와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이 25%, 조직 내 여성 관리직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이 대두되면서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조성돼 첫 여성 노동이사가 탄생하게 됐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노동이사직을 맡아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공공기관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자 이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 산하 공기업과 정원 100명 이상 출자·출연기관은 노동이사제를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른 노동이사제 의무도입 기관은 경기도시공사, 경기관광공사, 평택항만공사 등 3개 공기업과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의료원,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킨텍스 등 8개 출자·출연 기관이다. 도는 앞서 노동이사를 임명한 경기신용보증재단(5월)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을 제외한 9개 기관에 오는 9월까지 노동이사 임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