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2030 탈모…젊은 층 공략 나선 가발업계
입력
수정
지면A17
뉴스카페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가발이 젊어지고 있다. 20~30대 남성 탈모 환자가 많아지면서다. 업계 1위 하이모 등 가발업체들은 젊은 수요층을 잡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과 상품을 내놓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 중 30대가 26.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25.4%)와 30대를 합하면 전체 탈모 치료 인구의 약 49%를 차지한다.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탈모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맞춤가발 업체 하이모의 전체 남성 고객 중 2030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에 달한다.젊은 층 고객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발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가발 하면 떠올리던 ‘2 대 8 가르마’ 디자인에서 벗어나 ‘모히칸 스타일’ ‘왁스를 사용한 포마드 스타일’(사진) 등 최신 유행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이모는 최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무게감을 적용한 ‘이지헤어’ ‘시티맨’ 등의 가발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4일 ‘2030 스타터 한정 패키지’를 선보였다. 만 20~39세가 대상이다. 가볍고 착용이 편안해 젊은 고객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맞춤가발 제품 ‘시티맨’ 한 개를 준다. 가발을 머리 모양에 맞게 잘라주고 세척해주는 서비스 12회권도 제공한다. 가격은 99만원으로 월 8만원대(12개월 할부 기준)에 구입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젊은 남성들의 가발 사용법을 풀어내 인기몰이를 한 가발업체 위캔두잇의 조상현 대표는 1인 기업임에도 지난해 연 매출 6억원을 올렸다. 대부분 고객은 20~40대 젊은 남성이다. 요새 유행하는 머리 모양을 티 나지 않게 재현해낸 게 인기 비결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