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해를 품은 달' 향해 날아 오른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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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한 소년이 지난 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약 580㎞ 떨어진 아타카마 사막 내 라이게라코킴보 지역에서 장난감 비행기를 던지며 놀고 있다. 이 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되기 하루 전이다. 허공으로 던진 소년의 장난감 비행기가 달보다 먼저 태양을 가리는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됐다. 천진하게 비행기를 던지며 뛰노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2일 남태평양 해상과 칠레,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이 약 2분30초 동안 관측됐다. 2017년 8월 북미대륙을 관통한 개기일식 이후 약 2년 만이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는 부분일식과는 달리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 완전한 일직선상에 놓여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태양보다 달이 작기 때문에 일식이 일어나도 태양 테두리는 마치 반지 같은 모양을 띠며 빛난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태양 바깥쪽 대기인 코로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천문학자들에게는 중요한 관측 기회다.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12월 14일 다시 칠레와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