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톱된 벡스코 용역업체 직원 자회사 전환 재개되나(종합)

직고용 주장하며 시위하던 기존 노조서 대거 탈퇴
전면 중단됐던 벡스코 용역업체 직원들의 자회사 정규직 전환 절차가 재개될 조짐이 나오고 있다. 직고용과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자회사 고용 방식에 반대 목소리를 내던 기존 노조에서 구성원들이 대거 탈퇴해 벡스코 측에 전환 절차를 재개해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4일 벡스코 용역업체 직원들에 따르면 당초 노조에 가입한 151명의 용역직원 중 135명이 한 달 사이 잇따라 탈퇴했다.

이들은 현재 '자회사 전환 근로자 대표단'을 구성한 뒤 벡스코 측에 전환 절차를 다시 추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당초 벡스코와 기존 노조는 지난해 12월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용역직원을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하기로 협의하고 서명했지만, 기존 노조가 자회사 방식이 아닌 벡스코 직고용과 추가 처우 개선을 재차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가 벡스코 옥외전시장과 인근 도로에서 시위차를 이용해 연일 벡스코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전시를 방해받은 업체가 벡스코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벡스코는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한다며 절차를 모두 중단한 상태다.
근로자 대표단은 기존 노조가 구성원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며 물러나 달라고 호소한다.

대표단 한 관계자는 "지금 전국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경우는 정말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1차적인 목표가 고용 안전성 보장에 있었다"면서 "고령자에 대한 정년 연장 등 안정성에 대한 보장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과 충분히 공감대가 없었던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면서 전환 절차를 중단시킨 것은 구성원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오는 6일 기존 노조가 시위하는 장소에서 노조 규탄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노조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 대표단 뒤에는 노조를 와해하려는 벡스코의 입김이 있다"면서 "갈등으로 재고용이 안 돼 잘리는 것보다는 지금의 불합리한 조건이라도 받아들이려는 그들의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