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정부, 원칙 집착하다 '日 보복' 대응시기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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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들, 정부에 쓴소리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일본 무역 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무역분쟁이 예상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했지만 시기를 놓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 "정치적으로 풀었어야"
이해찬, 손으로 X표시하며 제지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 (대응) 시기를 놓쳐버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강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자 정치권의 대표적인 ‘일본통’ 의원이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의 무역 보복 가능성이) 계속돼 왔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원칙과 명분만 주장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풀어나갔어야 했는데 피해자 단체들과 대화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동안 시기가 지나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6개월 동안 일본의 무역 보복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시간이 있었는데 이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엑스(X) 표시를 두 차례나 했다. 일부 의원도 손짓하며 ‘이제 그만하라’는 표시를 했다.
그럼에도 강 의원의 쓴소리가 이어지자 한 의원은 “여기까지 하시죠”라고 만류했다. 강 의원은 “오늘은 공개적으로 열리는 의원총회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더 말하지 않겠다”며 “저는 어떻게든 많은 일본 사람에게 ‘한국 정부도, 한국 국회도 열심히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고 한 뒤 발언을 끝냈다.민주당 중진들의 공개 비판은 전날에도 있었다. 박병석 의원(5선)은 전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사전에 예측했었나. ‘플랜 B’를 준비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외교부 장관이 대응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한 말씀은 상당히 적절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김부겸 의원도 “지난해 11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반드시 경제 보복을 한다며 강도 높은 경고를 했다”며 “그동안 일본이 이런 경제적 보복을 포함한 강수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짐작했냐”고 따져 물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