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말고 우리 앱으로 오세요"…'빅맥'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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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고객 확보전쟁 下] 외식프랜차이즈도 자체 앱 '시동'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자체 앱을 선보이면서 충성고객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배달 앱을 중심으로 모바일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앱으로 배달음식 수요 잡고, 가맹점주 수수료도 아껴
대표적인 배달음식인 치킨의 경우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지난 4월 자체 앱을 선보였다. 7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자체 주문앱 '교촌 1991'의 누적 이용금액은 출시 78일 만에 50억원을 돌파했다. 주문건수는 2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자체 앱 출시 전인 전년 동기간 온라인 주문에 비해 약 4~5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1991을 통한 주문 이용금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며 "전체 주문액의 3% 수준으로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 자평했다.
맥도날드는 이달 공식 앱인 '맥도날드 앱'을 출시했다. 1만원 이상 주문 시 배달을 해주는 맥딜리버리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빅맥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내걸었다.
토종피자 브랜드인 미스터피자의 경우 자체 앱으로 100만명의 누적회원을 모은 상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앱 관련 주문이 늘고 있다"며 "자체 앱을 통한 주문이 전체의 10% 수준"이라고 말했다.골목상권의 강자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요기요와 본사 차원에서 양해각서(MOU)를 맺고 배달영역 확장에 나서는 동시에 자체 앱도 시험 중이다. 강남구 3개 매장을 대상으로 자체 앱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자체 앱 운영 역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조치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배달음식 수요가 재형성되는 상황에서 충성고객을 챙길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자체 앱은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10~20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배달 앱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며 "상품군별로 차이는 있지만 O2O 앱 내에서 먹거리를 정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각사들이 자체 앱을 통해 충성고객을 관리하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모바일 앱을 통해 배달을 시키는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90.7%(3547억원) 급증한 7457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군 중 가장 큰 규모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4월(6893억원)보다도 8.2%(564억원) 늘어나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앱을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을 통한 음식서비스 거래액 역시 6980억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95.5%(3410억원) 뛰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와 O2O 플랫폼의 확산에 따라 배달음식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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