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CEO "韓 성과 상상 이상…긴 줄보다 맛으로 알려지길"

서울 삼청동에 2호점 개점…폭염 속 100여명 오프닝 전 줄서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서울 성수점을 필두로 진출한 한국 매장의 실적에 대해 "상상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다.미한 CEO는 이날 오전 새로 개점한 서울 삼청동 블루보틀 한국 2호점에서 취재진을 만나 "성공은 모두 한국 고객 덕분"이라며 "한국 고객의 사랑에 겸허한 마음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5월 3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블루보틀 1호점은 개점 첫날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를 모으며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이날 삼청점 역시 정식 개점 시각인 오전 10시가 되기 이전부터 폭염 속에서도 1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렸다.미한 CEO는 "삼청동은 매우 훌륭한 전통적인 지역"이라며 "이곳은 과거 다른 커피전문점 건물이었는데, 이곳을 보자마자 매우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시내 전통의 정수(essence)가 살아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삼청점은 흰색 외관에 3층 구조로 돼 있다.1층에서 주문을 받고 베이커리 종류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커피 음료는 2층에서 받는다.

블루보틀 측은 "커피 맛뿐만이 아니라 공간의 아름다움과 바리스타의 환대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고객이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누리게 하고 싶어 공간 구성에 반영했다"며 "1층에서만 음료를 즐기기보다 여러 공간을 둘러보게 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2층과 3층은 통유리를 통해 전통 한옥의 지붕과 경복궁이 내려다보게 공간을 구성해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삼청동의 특징을 극대화했다.

미한 CEO는 "우리는 블루보틀이 '긴 줄'이 아닌 훌륭한 '커피 맛'으로 잘 알려지기를 바란다"라는 말도 했다.

이어 "성수점은 초기에 4∼5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30∼45분이면 만날 수 있다"며 "(성수점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방문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라고 실적을 설명했다.

미한은 1998년 유기농 매장 '프레시 앤드 와일드'를 설립했고, 2007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누드 스킨케어'를 선보인 사업가로 블루보틀에 2012년 합류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유자 메뉴인 '레몬 유자 피즈'의 로마자 표기를 성수점에서는 일본식 '유주(YUZU)'로 적었지만, 삼청점에서는 우리말 '유자(YUJA)'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블루보틀 측은 "원래도 우리말식으로 표기하려고 했지만, 성수점 오픈 당시 기성품을 쓰다 보니 그렇게 표기가 됐다.성수점도 앞으로 '유자'로 바꿔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