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트럼프쇼`에 시민 둘로 갈라져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독립기념일 기념행사를 `대선용 이벤트`로 만들려 했다는 비판 속에 행사장 내에선 지지자와 반대자가 확연히 편을 갈라섰고, 심지어 충돌하기까지 해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내셔널 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에서 대중연설을 통해 `하나로 뭉친 미국`을 역설했다.무더위에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세워진 방탄 유리 뒤에서 직접 비를 맞으며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쇼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연출로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연단에 들어설 때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내셔널 몰과 링컨기념관 상공을 지났다.그는 주요 대목마다 발언을 끝낸 뒤 직접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을 소개했고, 이에 맞춰 미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와 F-22 전투기, 해군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이 행사장 상공에서 편대 비행을 했다.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 에인절스, 해안경비대 및 육군 항공기 등도 상공을 수놓으면서 마치 군사 퍼레이드를 하면서 군 통수권자에게 사열하는 광경을 연상시켰다.

NBC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스타일의 `미국에 대한 경례` 이벤트에서 연설했다"고 전했다.행사장 주변에는 미 육군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가 전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트위터에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여주는 항공사진을 올리고 "워싱턴 기념탑 뒤편까지 온통 대단한 애국자들의 큰 인파가 몰렸다"고 적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흡사 선거유세 집회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대형 `베이비 트럼프(Baby Trump)` 풍선을 설치하는 등 맞불 놓기에 나섰다.반전 평화단체 `코드 핑크` 등은 워싱턴 모뉴먼트 부근에 기저귀를 찬 채 화를 내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20피트(약 6m) 크기의 대형 풍선을 세웠다.

이들은 작은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끼운 막대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현장에선 한 남성이 "반미(anti-American)" 행위라면서 욕설을 퍼붓고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해 코드 핑크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백악관 맞은편 라피엣 공원에선 1984년 성조기 소각 시위를 벌인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 그레고리 리 존슨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하다 성조기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려와 존슨과 그의 주변에 있던 미국 혁명공산당 당원들을 공격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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