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유조선 2척 또 계약…올해 수주 목표 40%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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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중 가장 앞서삼성중공업이 중형 원유 운반선 2척을 최근 수주했다. 상반기에 올해 수주 목표의 40%를 넘기며 조선 ‘빅3’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해외 선사에 아프라막스급(11만4000DWT·최대적재톤수) 원유 운반선 2척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프라막스는 운임 선가 등을 고려할 때 가장 경제적인 사이즈로 꼽히는 9만5000~12만DWT 규모 선박을 뜻한다. 척당 가격은 5100만달러(약 600억원)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유럽 선사로부터 1억2000만달러(약 1348억원)짜리 특수선 건조 계약도 따냈다. 이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어치 물량을 수주해 올해 목표(78억달러)의 41%를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작년 25억달러에서 28%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목표로 82억달러를 제시했으나 실제 수주는 63억달러(77%)에 그쳤다. 올해는 하반기에 카타르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가 예정돼 있어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발주된 대형(17만㎥급 이상) LNG 운반선 24척 중 10척(42%)을 수주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중공업은 또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노바텍이 북극해에서 채굴한 LNG를 실어나를 LNG 쇄빙선 설계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54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발주량의 상당 부분을 수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83억7000만달러 가운데 상반기에 33%(27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목표 159억달러 중 지난 5월까지 17.4%인 28억달러 수주에 그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