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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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멕시코가 낳은 세계적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는 1907년 7월 6일 멕시코시티 교외의 코요아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었다. 18세 때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 자궁,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의사를 꿈꾸던 칼로는 사고 이후 화가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교통사고와 남편의 외도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 30회 넘는 수술과 세 번의 유산 등을 겪었지만 화폭을 통해 희망을 피워냈다.
1929년 칼로는 자신보다 스물한 살이 많은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다. 그러나 병적인 여성편력을 보여온 리베라는 결혼 후에도 수차례 외도를 계속했다. 칼로는 “내 인생에 두 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에고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칼로는 55점의 자화상을 포함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은 1944년 제작한 ‘부러진 척추’다. 교통사고로 척추에 철근이 박히고 온몸에 못이 꽂힌 채 눈물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이 밖에 ‘두 명의 프리다’ ‘내 마음속 디에고’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 등이 유명하다. 칼로는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화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잇따른 수술에 시달리다 1954년 4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