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사청문회…'부인 협찬건'·'장모 사건 무마 의혹'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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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부인 전시회 협찬 '쑥'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8일 열린다.
尹 국정농단 수사팀장 복귀 후
한 전시회에 23개 기업 몰리기도
野 "보험용 협찬 아니냐" 지적
야당은 윤 후보자 부인의 사업과 관련한 대기업 협찬을 비롯해 장모 최모씨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무마 의혹 등 세 가지 쟁점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진태·정점식 의원을 긴급 투입해 기존 김도읍·주광덕 의원과 함께 4명을 검사 출신으로 채웠다. 윤 후보자의 ‘방어막’이 될 더불어민주당도 이철희 의원을 긴급 배치해 한국당내 달변가인 장제원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사건으로 야당 의원들이 대거 수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인사 검증 칼날이 무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야당, ‘수사 무마 의혹’ 재수사 요청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5일 윤 후보자의 장모 최씨를 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판결문에서 최씨가 사기사건 공범임을 확신할 수 있는 문장이 수차례 나오지만 정작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최씨가 영리 의료기관을 불법으로 설립한 A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초대 공동 이사장에 취임한 사실이 있음에도 처벌받은 B씨 및 공범들과 달리 최씨는 불기소됐다고 지적했다.주광덕 의원도 이날 윤 후보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윤 전 세무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윤씨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장기 해외 도피를 했다가 검거됐음에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석연치 않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한국당은 윤씨가 당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윤 후보자로부터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부인 전시회에 기업 협찬 논란법조계에선 윤 후보자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그동안 기업들로부터 꾸준히 협찬받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자와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2011년 3월 결혼했다. 김 대표가 2007년 설립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김 대표가 결혼하기 전 4년간 3건의 전시회를 열었고, 기업들로부터 받은 협찬 건수는 총 14건이었다.
윤 후보자와 결혼한 뒤 김 대표는 현재까지 8년간 9건의 전시회를 열었고, 기업 협찬 수는 107번에 달한다. 윤 후보자는 2011년 대검찰청 중수2과장, 중수1과장,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LIG그룹, SK그룹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대기업 저승사자’로도 불렸다.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김 대표가 연 전시회 중 가장 많은 기업 협찬이 몰린 것도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열린 ‘르 코르뷔지에전’으로 대기업 23곳이 몰렸다. 윤 후보자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중에도 2건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대기업이 협찬에 많이 참여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기업들이 다른 목적을 갖고 비정상적인 협찬을 했다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윤 후보자 본인이 부인 전시회를 직·간접적으로 홍보했을 경우 직권남용죄에 해당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