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인천상수도본부 경영평가 '꼴찌'

행안부, 270개 공기업 평가

'첫 흑자' 대전마케팅公 최우수
최하등급 공기업 임원 연봉 삭감
‘붉은 수돗물 사태’를 유발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서울시설공단과 인천교통공사 등 41개 기관은 최우수등급(가)을 받았다.

행안부는 전국 270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평가한 ‘2018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평가는 교수와 회계사, 관계 공무원 등 276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평가단이 맡았다.

‘마’등급을 받은 곳은 모두 7개사였다.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를 일으킨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등급은 ‘다’에서 ‘마’로 추락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조사반의 중간발표 결과 사전 대비 및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와 최하등급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개발공사와 청양사과유통공사는 2년 연속 ‘마’ 등급으로 분류됐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채용비리 관련 징계대상기관으로 분류된 데다 경영성과도 영업이익 72억원에서 영업손실 6800만원으로 악화됐다. 청송사과유통공사는 2017년 2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10억2400만원으로 적자폭이 커졌고 유통 및 판촉활동마저 부실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가’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41곳이다. 대전마케팅공사는 2017년 64억원 영업순손실에서 지난해 37억원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공기업 임직원은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가급을 받은 공기업은 직원들에게 본봉의 180~200% 성과급을 지급한다. 반면 마급 공기업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임원은 5~10%의 연봉을 삭감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