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편의점 디저트 경쟁

편의점 CU는 지난해 4월 ‘리얼 모찌롤’(사진)을 내놨다. 해외 편의점에서 파는 인기 제품을 그대로 한국에 들여왔다. 현지에서 급속 냉동하고 국내에 들여와 해동해 냉장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만 개. CU의 대표 상품이 된 것은 물론 편의점 디저트 경쟁에 불을 붙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편의점들은 유명 제과점에서 파는 디저트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개당 3000원대에 맞춘 디저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지난달 말 디저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제품으로 ‘순삭크림롤’을 치즈와 초코 두 종류 출시했다. 가격은 각 2900원과 3000원으로 맞췄다. 이마트24는 간헐적으로 내놓은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자 제품 종류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중순 내놓은 뚱뚱한 마카롱을 뜻하는 ‘뚱머랭카롱’은 3800원으로 편의점 디저트류 가운데 가장 비싸다. 하지만 단숨에 세븐일레븐 디저트의 인기 품목이 됐다. 품질과 가격을 올리는 ‘프리미엄’ 전략이 편의점 디저트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GS25 디저트 가운데는 ‘유어스모찌롤’이 지난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1위도 모찌롤이었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개성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유명 치즈 브랜드 ‘키리(kiri)’와 협업해 크림치즈 맛을 강화한 모찌롤을 선보였다. GS25는 2016년 10종으로 시작한 디저트 제품군을 26종으로 늘렸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