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갈등 고조 속 獨 경제장관 미국 방문길 올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이 5일간 방미에 나서 주목된다고 DPA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PA에 따르면 알트마이어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출발해 미국의 IT 및 하이테크 기업이 많이 상주하는 실리콘밸리를 거쳐 워싱턴을 방문한 뒤 앨라배마주에 있는 메르세데스 공장도 찾을 예정이다.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독일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미국 정부 측 인사와 만나 러시아의 천연가스 도입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와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화웨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들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우방국들이 이를 도입할 경우 민감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도입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그동안 미국 정부 및 미국 의회와의 무역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걱정거리는 무역 논쟁에서 불거지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앞서 미국이 작년에 국가안보를 명목으로 내세워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며 미국에 정면대응했다.

또 미국은 지난 4월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으로 미국이 피해를 봤다며 2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표적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목록을 발표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다. 이에 맞서 EU도 '맞불 관세'를 부과할 미국 제품 목록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등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EU 간 관세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