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도 전에 해명부터 한 조국 靑 민정수석

차기 법무장관 입각설 나오자
與의원에 1200자 의혹해명 문자
野3당 "김칫국 일찍 마셨다"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국회에 따르면 최근 조 수석은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아들의 학교 폭력 연루설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조 수석은 해당 의혹 외에 논문 표절 논란, 배우자 사학 재벌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담은 약 1200자 분량의 글을 여당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전송했다.조 수석은 메시지를 통해 “아들은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해당 학교 관련 문서를 온라인 링크로 첨부했다. 배우자와 자신이 사학 재벌 출신이라는 의혹에는 모친이 학교 재단 이사장인 것은 맞지만 “재정이 어려운 학교라 이사장과 이사직 모두 무보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시지는 여당 의원들에게 발송된 이후 보좌진이 회람하면서 외부에 새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인사청문회’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으며, 청문회 대비를 부탁하기 위한 메시지도 아니라는 게 조 수석의 입장이다.

야 3당은 조 수석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다고는 하나 아직 대통령의 공식 지명도 없었다”며 “설레발을 너무 쳤고, 김칫국을 너무 일찍 마셨다”고 날을 세웠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또 다른 자리를 탐하며 해명자료를 보낼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무부 장관을 향한 조급증이 빚은 볼썽사나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비상한 각오로 대통령을 보좌해도 모자랄 판에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어떻게 되겠냐”고 꼬집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