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개통 또 연기

작년 말서 이달로 늦춰졌지만
전동차 진동 문제 해결 안돼
12월께 개통…주민 불편 지속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개통 시기가 당초 예정됐던 이달 말을 넘겨 연말로 늦춰질 전망이다. 전동차의 진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안전성 검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김포골드라인 개통 시기를 12월로 예상했다. 김포골드라인 개통 시기는 원래 지난해 말이었다가 이달로 7개월가량 늦어졌다. 그러나 국토부가 차량의 진동(떨림 현상) 원인 및 대책과 관련, 안전성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촉구하면서 개통 시기가 한 차례 더 미뤄지게 됐다.정하영 김포시장도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김포골드라인의 개통을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정 시장은 검증에 필요한 1개월과 행정절차 이행에 따른 20여 일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2개월가량 개통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사업관리자 및 차량제작사와 함께 공신력 있는 2개 기관을 선정한 뒤 지난 7개월 동안의 시험운영 결과 나타난 차량 떨림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검증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토부의 예상대로 개통 시기는 올해 말로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김포시가 주관부처인 국토부의 예상보다 더 빨리 개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두 기관의 설명이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도시철도 9호선 김포공항역(5호선, 공항철도 환승)에서 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2량 1편성으로 고촌역~풍무역~김포시청역~걸포북변역~운양역(한강신도시)~장기역~마산역~구래역~양촌역 사이 23.67㎞를 잇는다. 총사업비는 1조5086억원(김포시 3086억원, LH 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시는 지난해 11월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12월 1일부터 종합시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영업시운전 기간인 올 4~5월 차량 떨림 현상이 직선주행로 고속구간(시간당 75㎞) 여러 곳에서 기준치(2.5)보다 다소 높은 3.6으로 나타났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