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와 만난 VR, 또 한번 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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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社, 달아오르는 VR 콘텐츠 경쟁
"실감형 미디어시장 선점하라"

구독형 VR 서비스도 나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5G 통신망 기반의 클라우드 VR 게임을 선보였다. 전국 매장 90여 곳에 VR 게임 체험존을 마련했다. 체험존에서는 온라인 디지털 게임 플랫폼 스팀의 PC VR 게임과 인기 콘솔 VR 게임 10여 종을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만 쓰고 즐길 수 있는 VR 게임 형태로 제공한다.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 등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8월 말에는 VR 게임 콘텐츠를 추가 개발해 2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연말까지 관련 인프라를 완비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HMD만 있으면 가정에서 클라우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VR 콘텐츠 플랫폼인 ‘U+VR’을 통해서도 5G 전용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슈퍼 VR에서 제공하는 실감형 콘텐츠는 4K 화질 콘텐츠 450여 편을 포함해 1만여 편이다. 와이드 맥스 영화 245편과 VR 영상 150편, VR 게임 15종, 올레tv모바일 콘텐츠 등도 제공한다. 와이파이 전용 서비스로 내년엔 5G 버전도 내놓는다.
슈퍼 VR은 작년 11월 선보인 모바일 VR 인터넷TV(IPTV) ‘기가라이브TV’의 단말기를 바꾸고 콘텐츠를 보강해 내놓은 서비스다. 단말기는 중국 VR 기기업체 피코의 HMD ‘G2’다. 기존 스마트폰을 장착한 뒤 앱(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해 작동하는 VR기기와 달리 독립형으로, 스마트폰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

“5G 시대 킬러 콘텐츠 시장 잡자”
통신사들은 실감 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VR 콘텐츠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초대용량, 초고속, 초저지연(지연 단축) 특성을 지닌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VR, 증강현실(AR)과 같은 고용량의 실감 미디어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콘텐츠로 시작해 앞으로 교육, 공공, 의료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R 등 실감 콘텐츠가 차세대 미디어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사들은 5G 서비스 확산과 시장 선점을 위해 VR, AR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 5G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VR, AR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전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차별화한 콘텐츠가 5G 가입자 확보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