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잇단 산사태…한 명 사망

미얀마 접경 야산 지반 약해져 우기에 인명사고 반복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잇따라 한 명이 숨지고 4천500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가 미얀마와 접경지역인 콕스바자르 야산에 설치한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사흘간 26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난민들이 야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 판자촌을 짓고 땔감을 쓰다 보니 지반이 약해져 해마다 우기가 되면 산사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아리스 라만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폭우와 산사태로 50대 여성 1명이 무너진 벽에 맞아 숨졌고, 판자촌 수십 채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우기에 발생한 폭우로 난민촌에서 170여명이 숨졌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4만명은 2017년 8월 불교가 지배하는 미얀마에서 군 당국의 소탕 작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이미 방글라데시 난민촌에는 20만명의 로힝야족이 있었기에 현재 90만명 이상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난민촌이 갈수록 과밀해지자 난민 중 최대 10만명을 벵골만에 있는 외딴 섬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지만 난민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