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법체류 100만명 추방 초읽기

비판 여론에도 "작전 준비 완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불법체류자 100만 명 추방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의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7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민)당국 요원들이 최종적으로 퇴거 명령을 받는 이민자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방 작전 집행은 이민 단속을 전담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맡을 예정이다.ICE는 작년 한 해를 통틀어 불법체류자 약 25만 명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ICE가 단기간에 100만 명 안팎의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3일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10개 대도시에서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자 ‘추가 협의’를 이유로 추방 작전을 2주일 연기했다.

그사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던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강가에서 익사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의 이날 발언은 미 행정부가 추방 작전에 들어갈 준비를 완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