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에 핀테크 접목…수출中企 지원에 총력"

이인호 貿保 사장 간담회

조직개편 통해 핀테크부 신설
청약 심사·보험증권 발급까지
연내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사진)은 “외부 충격이 오면 중소·중견기업 수출이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에 적기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8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사장은 “(미·중 및 한·일 무역갈등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할수록 쇠사슬의 가장 약한 고리인 중소·중견기업이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수출 활력을 되살려야 하는 최전방 공기업으로서 무역금융 여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핀테크를 활용해 무역보험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지난 4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고객 만족과 교육·컨설팅 기능을 모은 ‘고객가치부’를 별도로 설치해 고객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했다. 이 사장은 “청약과 심사, 보험료 납부, 보험증권 발급 등 일련의 절차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을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수출 기업들의 불편을 덜고 조직 운영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보가 온라인 무역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청약과 심사까지만 가능하다. 무보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들이 휴대폰에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무보는 지난 3월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수출계약 기반 보증 등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새로운 무역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부의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은 기업들이 외상 수출 결제일 이전에 수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무보가 보증하는 제도다. 올 상반기에만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4개 은행과 함께 총 1175억원을 지원했다.무보는 지난달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11년 만에 ‘우수(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채용비리 근절과 수출 진흥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실적은 2017년 4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1조900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실적도 같은 기간 1061억달러에서 1087억달러로 늘었다. 이 사장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건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시책평가 결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그동안 직원들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