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양이 대왕·괴테와 톨스토이

내가 정말이라면·18세를 반납합니다

▲ 고양이 대왕 = 2004년 '현대문학'에 '무지갯빛 비누 거품'으로 등단한 김설아의 첫 번째 소설집.
등단작과 표제작 '고양이 대왕' 등 작가가 7~15년 전 쓴 8편을 실었다. 권력과 체제 억압을 받던 이들이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초현실적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이야기로 풀어낸다.

'고양이 대왕'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손하고 회사에 순응하던 아버지는 어느 날 회장님댁에 초대돼 '갱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기묘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사나운 눈빛으로 발톱을 세우기도 하고, 교성을 지르며 교미를 하는 등 돌변한 아버지는 급기야 고양이가 된다. 고양이가 된 아버지 외에 병아리 중독자, 좀비로 변한 모범생, 우주로 사라진 어머니 등 현실에서 한발 벗어난 이야기가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작가정신. 256쪽. 1만2천원.
▲ 괴테와 톨스토이 = 192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 작가 토마스 만(1875~1955)이 독일과 러시아의 대문호 괴테와 톨스토이를 비교 분석했다. 여러 일화와 증언을 바탕으로 괴테와 톨스토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는 저자는 톨스토이가 극단적인 기독교와 도덕주의에 경도돼 괴테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대비해 살펴보는 '예술과 인간의 깊이' 시리즈의 첫 권으로, 오노레 드 발자크와 스탕달이 주고받은 문학적 대화를 다룬 '발자크와 스탕달'과 함께 출간됐다.

도서출판b. 신동화 옮김. 255쪽. 1만4천원.
▲ 내가 정말이라면 = 201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유이우 시인이 등단 5년 만에 펴낸 첫 시집.
남다른 시선으로 세심하게 관찰한 세상 풍경과 사물의 내면을 독특한 언어로 풀어냈다.

"시를 쓸 때 어떤 의도도 갖지 않는다.

내 손가락이 쓰고 싶은 대로 가게 놔두는 편"이라는 시인의 말대로, 순간의 사고와 감정을 감각적인 문장으로 툭툭 던지듯 전한다.

창비. 112쪽. 9천원.
▲ 18세를 반납합니다 = 중학교 교사인 김혜정 작가가 18세 고등학생들의 방향과 고민을 그린 성장소설.
'영혼박물관'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소설집으로, '52hz', '봄이 지나가다' 등 청소년기의 마지막 고비를 헤쳐나가는 이야기 6편을 담았다.

199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는 서라벌문학상신인상, 송순문학상 등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171쪽. 1만1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