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로버츠 감독 "WS 우승하더라도 백악관 안 가"

전반기 승률 전체 1위…류현진도 고민할 듯
류현진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더라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9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시 백악관 방문 여부를 묻는 말에 "우선 우승을 해야 한다"며 "다만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엔 원정 경기를 치르러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 시즌 전반기에서 60승 32패 승률 0.65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승률 1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선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13.5경기 차로 앞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백악관의 초대를 당당하게 거절하는 상황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 4패로 밀려 우승하지 못했다.

한편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 전통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해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우승팀 보스턴 선수단은 5월 10일 백악관을 방문했는데,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해 유색 인종 선수 대부분이 불참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색 인종 감독이다.

성급한 고민일 수 있지만, 류현진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두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