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정치 이용' 비판 아랑곳않는 트럼프…"내년에 또"

"엄청난 성공·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올해 행사에 만족감 표시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임박한 내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행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4일 워싱턴DC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와 관련해 "엄청난 성공을 근거로 내년에도 그것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아마도 예측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 재선에 성공해 내년 이후에도 계속 독립기념일 행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한 비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몰에서 주목할만한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를 했다"며 "링컨기념관 계단에 서서 악천후를 무릅쓰고 저 뒤 워싱턴 기념탑까지 늘어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름다운 군중을 보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언급, 올해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 붙인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샀다.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기념식 현장에 가서 연설했으며,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하고 불꽃놀이 시간을 통상의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화려하게 행사를 치렀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 관해 "프로듀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전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통상 당파성 없이 미국인의 축제로 치러져 왔다.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거나 군용 장비가 동원된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