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전 직원 "사건 터지자 창고 온도 측정" vs 부건에프엔씨 "100% 거짓"

임블리 전 직원 "화장품 녹을 것 같았다" 폭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임블리 전 직원 제보
"한여름에 더운 물류창고에 화장품 방치"
임블리 "냉방시설 원래 구비..온도 습도 체크"
쇼핑몰 임블리 전 직원이 "블리블리 화장품이 냉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보관됐다"고 폭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에서는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SNS 인플루언서 임블리 논란에 대해 다뤘다.2013년 쇼핑몰 론칭 후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인플루언서 임블리는 2016년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를 론칭했고 유명 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하며 1700억 매출 신화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매출로 이어지던 신뢰는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졌다.

시작은 한 고객의 클레임이었다.호박즙을 구매한 한 고객은 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댓글을 달았지만 임블리 측은 해당 글을 삭제하거나 남은 제품에 대해서만 환불하겠다고 무책임하게 대응했다.

급기야 임블리 VVIP였던 한 고객은 이같은 실상을 고발하는 SNS 계정을 만들어 운영했고 그간 쌓여온 임블리에 대한 불만은 폭주했다.

이 과정에서 임지현 임블리 전 상무가 과거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에 대해 '끈을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에 대해서는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대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임 전 상무는 사과문을 통해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다"라고 후회했지만 떨어지는 매출은 막을 수 없었다.

임 전 상무는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예전의 같이 웃던 때가 그립다"고 괴로운 심경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우리가 손님이지 친구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가장 문제가 된 점은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를 쓴 고객들이 입었다고 주장한 피부 피해다.'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제작진은 이런 고객들과 직접 만났고 피해자들은 "얼굴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피해자들은 임블리 측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A씨는 "병원에서 화장품으로 보이는 부작용이라고 진단서를 작성해줬다. 자료를 다 제출을 했는데도 임블리에서는 오히려 특정 화장품을 지정해서 진단서를 써주는 게 불법, 허위라고만 하더라"고 토로했다. 반면 B씨는 "병원 진단서에 특정 제품이 원인이라는 내용이 없어서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류 창고를 관리했던 전 직원 C씨는 "한여름에 밖보다 안이 더 더웠다. 화장품이 녹을 것 같아 에어컨을 요청했는데 노후 건물이라 설치에 수천만 원이 든다며 미뤘다"라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제조일자도 확인하고 온도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같은 전 직원의 제보에 임블리 측은 "냉방 시설을 추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 직원 제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임블리 관계자는 "냉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데 왜 추가로 설치했느냐"는 질문에 "창고를 추가로 계약하면서 물류창고가 확대대 냉방시설도 추가한 것이다"라며 "물류 담당 직원이 시간대별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직원의 제보는 100% 허위사실이다"라며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는 보관을 장시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제품 출고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하지만 허위 사실을 밝힌 전 직원과 방송사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