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반영 안된 구미산단 3분기 경기전망 여전히 '암울'

구미상의 제조업 90곳 조사…62.5%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없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3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이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국가산단 내 제조업체 90곳을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6으로 2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는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는 이보다 경기전망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본다.

구미국가산단 BSI는 작년 3분기 79, 4분기 68, 올해 1분기 62, 2분기 84로 2분기 때 조금 반등하다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업종별로는 주력업종인 전기·전자가 91, 기계·금속·자동차부품 82, 섬유·화학 56, 기타 67 등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67, 중소기업 78로 대기업이 오히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목별로는 내수 매출 74, 수출 매출 83, 내수 영업이익 72, 수출 영업이익 82 등으로 조사됐다.업체의 63.5%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36.5%만 목표치를 달성(근접)했다고 잠정 추산했다.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내수침체 장기화가 51.4%로 가장 많이 꼽았고 고용환경 변화(20.3%), 미·중 통상분쟁 심화(12.2%),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6.8%), 기업 관련 규제(2.7%) 순이었다.

구미국가산단의 최근 3년간(2017∼2019) 고용인원은 2017년 2월 9만6천351명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여 올해 3월 8만9천145명으로 9만명 선이 무너졌다가 4월 9만129명을 기록했다.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은 62.5%가 '없다', 37.5%가 '있다'로 응답해 고용전망도 어두웠다.

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34.7%가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외 경기 악화(30.6%),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16.7%), 구조조정 등 사업규모 축소(11.1%), 공정 자동화 등 인력 대체(5.6%) 등을 꼽았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구미국가산단의 실물경제와 체감경기 모두 어둡고 대기업·중소기업 투자가 간간이 일어나지만 투자규모와 고용창출 면에서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LG화학이 투자하는 '구미형 일자리'를 하루빨리 성사시키고 도레이BSF 등 배터리 관련 투자가 가속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