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배재·세화도 못넘었다…13개 자사고 중 8개 탈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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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자사고, 교육청 운영성평가 70점 미만서울시내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중 8개 학교가 서울시 교육청 운영성과평가 기준을 넘지 못해 지정 취소가 결정됐다.
13개교 가운데 60%
동성·중동·이화·하나·한가람 살아남아
9일 서울시교육청은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중앙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 8개 자사고가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평가 대상 13개교 가운데 60%가 탈락한 것. 이에 따라 동성고, 중동고, 이화여고, 하나고, 한가람고만 자사고 지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별 세부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점수 공개로 학교 간 서열이 생길수 있다는 자사고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지정 취소가 결정된 8개 학교 중 한대부고를 제외한 7개교는 2014년 평가 때도 재지정 기준점을 받지 못해 지정취소 절차가 진행된 곳이었다.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중앙고, 이대부고 등은 지정 취소 이후 소송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2016년 재평가를 통해 재지정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자사고 8개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학교들은 2020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70점을 통과한 5개 학교에 대해서도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장학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고가 당초 지정 목적에 충실한 교육활동으로 교육의 책무성을 다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평가는 공적 절차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며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정 취소가 된 자사고들의 반발은 예상되고 있다.
앞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번 평가에 대해 "자사고 죽이기를 목표로 한 부당한 평가"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역시 "한 학교라도 지정취소가 이뤄질 경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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