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일 '日수출규제' 간담회…삼성 등 5대 그룹 참석

'자산 10조' 기업 30곳·경제단체 4곳…파급효과 고려해 참석사 선정
기업 애로사항 청취·대처방안 논의…靑 "폭넓게 의견 교환 예정"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하는 기업인 간담회를 갖는다.여기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국내 5대 그룹도 포함된다.

다만 해외 체류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행사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다른 고위 관계자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인 간담회 개최 계획을 공개하고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현실적 대처방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간담회 참석대상 기업의 기준을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수출규제 품목이 미치는 파급효과와 아직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추가로 (규제가) 있을 수 있는 품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대부분의 산업 분야를 망라하는 대기업들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폭넓게 의견 등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크게 산업통상 분야와 외교 분야로 나눠 대응하는 가운데 민관 공조를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일본의 무역제한조치로)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 호혜적인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비상상황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경제계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